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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병원, 6개월 가까이 8층에서 재활치료 및 입원해본 후기 (스압)

    ' 2021. 10. 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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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숭인병원에 입원한 것은 내가 아니다.

보호자로 가게 됐었고, 조선족 간병인, 한국인 간병인, 청소 지원, 그리고 의료진이라고 할 수 있는 간호조무사, 간호사, 의사까지, 그리고 숭인병원 팀장 꽤 어린 편이었는데, 융통성이 있고 괜찮은 사람이었다.

 

병원장은 내과의사였고, 겸허히 일을 잘 처리했었다는 가장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늦게 알게된 점이지만 MD 대부분이 고대의대 후배였다는 점

 

재활과 전문의 또한 마찬가지였고, 일부 몇 간호사는 굉장히 괜찮았다, 나이가 많은 PA, 젊은 간호조무사 선생님 또한 괜찮았다.

 

대부분 의료진들이 거부하는 적출물 관련 행위들에 대해 직업적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을 해줬으니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한다.

 

 

일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병원장 내과 전문의, 재활과 전문의, 이 의료진들만이 직업으로서 최선의 사명감을 다 했고, 부모님께 크게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왜 재활전문병원이라는 것인지 알게 됐고

노인 입장에서는 가족이 버려서 죽기 전까지 있는 곳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 치료에 전념하는 병원이라는 점이 크게 느껴졌다. 사실이기도 하고

숭인병원만이 특별하다는 건 아닙니다.

 

 

대광고 졸업생이거나 고대 본교 학부생인데 걸어서 등교했던 사람이라면 코로나 이전에 신설동에서 그나마 먹을만한 곳이 도서관 지하에 있는 식당 외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몇 년 만에 왔는데, 코로나라서 안 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학원들도 다 닫은 것 같아서 추억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병원에 가게 될 때는 식사는 병원 내에서 했지만 외부에서는 신설동 주변 써니식당, 한솥도시락, 근처 편의점을 이용했고, 남도식당을 가끔씩 이용할 수도 있다.

 

간병인을 6개월 정도 썼는데, 대략적으로 비용은 3200만원 정도 쓰게 됐다.

 

잠을 2시간~4시간 밖에 못 자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혈압 수치가 굉장히 높아졌고 체중은 20kg 가까이 빠졌다. 편마비가 발생하면 왜 가족이 더 힘든지 알게 됐다.

간병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할 때 병원에 들어가서 가족 간병을 하는 사람을 이 주일 사이 다시 봤는데 홀쭉해진 것 보고 많이 놀랬다.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은 텐센트, 오포, 알리바바, 유니온페이, 징동, 후야 정도인데 조선족이 연변에서 와서 사람을 죽인다, 인육을 먹는다. 등 거리가 전혀 먼 말들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알았다.

 

나이가 최소 50대부터 시작하는데 오히려 한국인보다 진짜 더 나앗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내가 간병인을 사용하면서 크게 데인 한국인들 보다 더 나앗기 때문이다.

정말 진심으로 하는말이다. 마지막 간병인이 조선족이었는데, 4개월 가까이 일을 하면서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

 

실습 간 애들이

 

난 부모님 절대 요양병원에 안 둘거임

이 말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진심으로 이해했다.

 

숭인병원으로 전원하기 전 상급종합병원에 있을 때 한국인 간병인이 심한 말을 하면서 욕을 하고, 새벽에 왜 깨서 날 괴롭게 하냐는 등 심한 말들도 했다고 하는데, 숭인병원 내의 간병인들은 전혀 그러지 않았고, 조선족 간병인임에도 정말 잘해줬다. 

 

 

실비 보험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서 명절에 하루에 15만원이라는 돈을 요구하긴 해서 꽤 부담이 됐지만, 잘 돌봐줬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층에는 진형중고등학교(정확히 모름), 진형중학교 건물이 있는데 후문으로 들어가면 숭인병원임.

 

건물 지하에는 주차가 가능한데 환기가 잘 안 되는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부터 9층까지 병원, 재활실, 3교대(잘 모름) ~ 4교대 요양보호사가 근무하는 곳이 있다고 했는데 9층은 안 가봤다.

 

 

시설 또한 괜찮았고, 건물 밖에서 흡연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매일 간병인에게 물건을 전달하느라 고생을 했었는데, 힘들지만 했었다.

 

숭인병원에서 간병인을 할 때는 샤워를 할 시간, 재활을 보낼 시간 등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내 부모님이니 힘들지는 않았다.

힘들 수가 없었다.

 

 

어디 병원이나 여자나 남자나 남자 간병인들끼리 어디 출신인지, 몇 살인지, 얼마나 일을 했는지 등 보이지 않는 텃세가 있는 것 같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이 간병할 때는 돈이 없는 것이 부끄러운 건지 간병인인 척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조선족 간병인들끼리 아침에 드라마 보면서 웃는 얘기들도 들렸고, 기저귀 가는 방법도 모르는 나에게 어떻게 하는지 방법들을 자세히 알려준 조선족 간병인

 

적출물을 담아 악취가 심한 기저귀를 냄새가 안 나게 잘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 간병인

 

 

다른 호 병실에 있다가 내가 있던 병실에 잠깐 입원했는데 밤에 기저귀 치우느라 커튼 치고 불 켰더니 왜 켰냐고 커튼 뜯어질 정도로 강하게 열고 나한테 소리 지르고 욕하는 한국인 간병인

 

 

기저귀 일부로 많이 가지고오래서 가지고 와서 내버려 뒀는데, 나중에 코로나 검사하고 면회하러 가서 간병인이 자리 비웠을 때 병실 확인해보니 일부로 숨겨뒀던 한국인 간병인

 

 

수면제 늘려달라고 힘들다고 게속 말해서 억지로 수면제 증량하고, 잘 부탁한다고 현금으로 50만원을 줬는데 끝나고는 내 부모님께 비속어를 포함해 못할 말을 한 한국인 간병인

처음 써봐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이 사람은 내가 평생 저주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역겹고 증오스럽다.

나이가 60대니까 이해함, 숭인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다.

 

 

부모님께 안 들리는 줄 알고 욕하고, 항상 자리 비우니까 간병인 바꿔달라고 말해서 바꾸기로 결정해 아무런 말도 대답도 안 하고 답변조차 안 하면서 예의없게 행동하는 한국인 간병인

이 사람 또한 숭인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아님.

 

 

간병인을 바꾸고 당일날 오후에 입금하기로 되어 있는데, 아직 오후 4시인데도 불구하고 가족이 대신 전화해서 나한테 비속어 쓰면서 왜 돈 안 내놔, 기분 나쁘게 시비 걸듯이 긁듯이 말하는 40대 딸을 둔 한국인 간병인

위와 마찬가지로 좋지는 않다.

 

 

잠깐 돈 벌려고 3일만 간병인을 하고 떠난 한국인 간병인

백내장 수술 하러 나간다고 했었다.

 

친절한 몽골인 간병인

 

오랜 기간 봐왔던 가족 간병인 등 정말 다양하고 많았다.

 

1층에서 숭인병원 위치, 엘리베이터, 발열체크 안내하는 직원 또한 친절했다.

 

 

 

병원 내부에서는 약을 처방할 수 없어서 외래를 통해 약을 가져와야 했는데

처음에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 갔었는데, 꼭 외부에서 약을 28일치 처방 받아 오는 것이 옳았다.

 

재활 기간 동안 환자 입장에서는 마음 먹기에 따라서 감옥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병원 내부에서 복제약을 사용한다면 밖을 나갈 기회가 퇴원하기 전까지 거의,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적다 보니 생각난 건데, 실제로 환자를 모니터링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기저귀 값 아끼려고(또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부담되서, 새벽에 깨도 갈아주기 짜증나서) 기저귀도 잘 안 갈아줄 것이 뻔한데 헌신을 다 해준 마지막 조선족 간병인한테 감사하다.

 

 

숭인병원과 타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동안 겪었던 일이 굉장히 많은데, 다른 병원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괜찮은 병원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병원 식사(환자)는 전부 갈아서 나오는데 진짜 맛이 없었다.

억지로 먹었다.

보호자용 일반식은 만족함

 

환자가 식음을 하지 않을 때는 뉴케어를 먹였지만 거의 먹지 않았고, 프로틴 시리즈도 팔긴 했는데 원하시지 않으셔서 안 샀다.

 

 

 

지금 다시 입원한 재활병원은 4:2 공동간병인데, 숭인병원과 비교했을 때 처우가 굉장히 열약하게 느껴진다. (복도가 없고 병실만 있는 상태)

 

공단에서 무료로 제공 받은 장기요양 60시간이 있긴 했어도, 금방 퇴원 할 예정이니까 모르겠다.

 

집이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라면(비위생적인 환경이 아니라면) 재가 간병이 제일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재가 간병이 아니라면 1인실 800만원 주고 들어가거나 VIP 병실에 있는 게 가장 낫다고 봅니다.

정상적인 서울숭인병원 의료진, 제대로 된 병원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당사자가 하는 말 풀어서 쓴 내용입니다.)

 

 

숭인병원 갈 때는 신설동 신한은행 있는 곳에서 직진하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뉴스에 심각하게 나오듯이 적어도 방치 또는 학대하거나

의료진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악하거나, 환자 처우가 열약하지는 않아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병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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